수십 년 된 낡은 크레인을 마치 새것인 것처럼 속여 판 수입업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. <br /> <br />문제는 현재 법규상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는 건데, 안전은 뒷전인 허술한 규정 탓에 엉터리 장비가 지금도 버젓이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김태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다리를 보수하거나 점검하는 데 쓰이는 '교량점검차'입니다. <br /> <br />멀쩡한 겉모습과 달리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군데군데 샌 녹과 기름이 묻어나옵니다. <br /> <br />2017년식이라는 자동차 등록증만 믿고 6억 원이란 거금에 들여왔지만, 알고 보니 새 차 위에 30년도 넘은 고물 장비가 달려있었습니다. <br /> <br />잦은 고장에 멈춰버리기 일쑤라 마음을 졸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. <br /> <br />[박경원 / 사기피해 신고자 : 현장에 이 장비를 가지고 가면 항상 고장이 나다 보니까 오늘은 또 고장이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먼저 나고요….] <br /> <br />차를 판 수입업체 측은 장비 상태를 알려준 적은 없다면서도, 구매자 스스로 알아보지 않은 책임이라며 발뺌했습니다. <br /> <br />[수입업체 측 : 이런저런 구체적 설명을 안 드린 건 맞아요. 처음에 본인이 잘못 보고 산 거잖아요. 그거 가지고 저희가 어떻게 이야기할 순 없잖아요….] <br /> <br />황당한 건, 이런 식으로 장비의 출처를 숨긴 채 등록을 해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. <br /> <br />우리나라 규정상 특수장치 차량은 자동차로 분류돼, 도로 운행에만 문제가 없으면 위에 올린 장비와 상관없이 등록이 가능한 겁니다. <br /> <br />[국토부 관계자 : 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 되는지, 여부는 저희 쪽에서 별도로 보는 건 아닌 거죠. 별도 규정은 없습니다.] <br /> <br />상황이 이러다 보니, 지난 2015년 제주도의 아파트 공사현장에서는 크레인을 고정하는 볼트가 갈라지면서, 근로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나기도 했습니다. <br /> <br />국내 3만여 대에 이르는 이동식 크레인들은 아직도 주먹구구식으로 허가를 받는 실정입니다. <br /> <br />중고 크레인 장비들이 쌓여있습니다. 만일 이 장비에 결함이 있더라도 새 차에 옮겨 달기만 하면 아무 문제없이 등록할 수 있습니다. <br /> <br />[이동식 크레인 생산업체 관계자 : 장비에 대한 연식을 확인하는 절차는 없습니다. 크레인의 성능 같은 건 상관없이, 구조변경이나 형식승인을 해 주는 게 현실입니다.] <br /> <br />앞서 정부는 지난 2009년부터 크레인 장비의 안전 인증을 의무화했지만, 여전히 오래된 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807090528244024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